'찬밥' 역외펀드, "아, 옛날이여!"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2.1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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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5 토막…비과세 제외, 증시폭락 등 투자자 외면

해외투자 열풍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던 역외펀드가 비과세 혜택 제외와 증시 폭락으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2007년 6월 비과세 혜택 제외로 신규 자금유입이 뚝 끊긴 데다 증시 폭락으로 수익률마저 악화되면서 ‘있어도 없는 투자상품’이 된 상태다.

역외펀드란 해외에서 설정한 뒤 각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전 세계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다.



12일 금융투자협회 및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역외펀드 순자산 규모는 1조9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8조9266억원) 78% 가량 감소했다.

역외펀드는 지난해 2007년 초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해외투자 상품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2005년말 6조1252억원이었던 역외펀드 순자산은 이듬해 11월 10조원을 돌파한데 2006년말에는 12조881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2배 이상 시장규모가 커진 것. 이어 지난 2007년 4월에는 14조원에 육박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되면서 역외펀드는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역외펀드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찬밥' 역외펀드, "아, 옛날이여!"


14조원에 육박했던 역외펀드 순자산은 2007년 11월말 다시 10조원 대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5월에는 5조원 대까지 급락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되면서부터 사실상 역외펀드로의 신규자금 유입은 중단된 상태였다”며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환매만 늘고 신규 가입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타 해외주식펀드와 마찬가지로 역외펀드 수익률도 극히 저조한 상태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9일 기준)은 마이너스 36.79%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HSBC중국주식형펀드A’는 -42.78%, 슈로더브릭스펀드A’ -43.01%, , ‘피델리티일본펀드A’ -20.76% 등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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