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방긋'···수혜종목 9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2.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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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강세, 삼성電·현대車·포스코등 경쟁력↑...외국인 순매수도 엔고 덕(?)

글로벌 수요침체에도 100엔당 1500원 이상으로 치솟은 엔고(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일부 국내 대표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수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에 비해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일부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도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엔고 수혜종목으론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 등 전기전자 및 반도체 업체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포스코 (375,000원 ▼500 -0.13%) LG화학 (316,500원 ▼3,000 -0.94%)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 세원셀론텍 (254원 ▼19 -6.96%) 등이 꼽혔다.



'엔고'에 '방긋'···수혜종목 9선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수출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엔화 강세에 따라 일부 산업에선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근 일부 업종과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이를 감안한 움직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수출은 중국보단 일본과 높은 경합관계를 보인다. 지난 2000년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한국과 일본이 65~72% 사이인 반면, 한국과 중국은 60%를 하회했다고 한다.



전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한국과 일본간 경쟁관계가 높다는 것은 원/엔 환율의 상승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으로 전기전자(22%) 자동차(11.5%) 기계(10.8%) 철강(6.8%) 등을 꼽았다.

'엔고'에 '방긋'···수혜종목 9선

다만, 그는 전기전자의 경우 한일간 경쟁관계뿐 아니라 보완관계도 높아 엔고로 인한 수입 비용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며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는 '자동차>전기전자>기계>철강금속'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일본업체와 경쟁관계가 높아 미국과 중국 등 수출시장에서 엔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포스코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세원셀론텍 등을 대표적 엔고 수혜주로 선정했다.



한편, 전 연구원은 최근 '바이코리아' 조짐을 보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로 엔고 현상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2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일본과 경합관계가 높은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금속에 집중됐다"며 "엔화 강세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높아지고 있음을 염두에 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시 기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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