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소형차 쪽이 줄고 준중형차 이상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1월 판매만 가지고 본다면 현대차는 소형차만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대형차 이상에서도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그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는 1월 미국의 신차 판매량이 37%가량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올린 것에 대해 ‘현대 어슈어런스’가 기여한 바 크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 기세를 몰아 보다 과감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에서는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초고가' 중간광고를 집행했다. 현대차 미국현지법인은 ‘화난 보스’편과 함께 현대 어슈어런스를 소개한 ‘계약’편을 슈퍼볼 중간에 내보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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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중간 광고의 단가는 30초당 300만달러 수준. 현대차는 경기 전 방송되는 킥오프 광고 3개를 포함해 적어도 100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쓴 것으로 보인다.
◆인지도 증가에 신뢰도 ‘업’
현지 언론의 호평도 현대차 질주에 한몫 했다. 특히 제네시스가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현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09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차 중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유력 매체 기자단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번 평가에서 제네시스는 500표 중 189표를 얻어 포드 플렉스와 폭스바겐 제타 TDI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 성과는 제네시스 한 차종의 평가 아니라 ‘현대’의 인지도 상승으로 직결됐다는 것이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언론매체의 호평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급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질주의 바탕에는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작동하고 있다. 미국시장은 대형차 위주의 판매이다 보니 최근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 피해는 GM이나 포드와 같은 대형 자동차회사에게 돌아갔다.
이에 비해 현대ㆍ기아차나 일본의 자동차회사는 주로 중ㆍ소형차 위주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다만 일본차는 다른 변수인 환율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 토요타와 혼다의 판매 감소는 결국 엔화 강세로 인한 후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빅3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일본 자동차그룹이 엔고 파도에 밀림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현대차(3.7%)와 기아차(3.4%)를 합쳐 7.1%로 7%대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