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외국인은 2.4조원을 누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1조원(프로그램매매분 제외)을 누적 순매도하여 최근 KOSPI의 상승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네 번에 걸친 단기 상승국면을 보면 동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이 상대수익률도 높아
특히 상승초기인 1,2국면에서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 감소와 실세금리 하락기조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주가 Outperform하였다. 그러나 네 번에 걸친 상승국면 전반적으로 반도체, LCD가 포함된 전기전자, 조선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 철강 등 글로벌 리더쉽을 가진 기업들이 포진한 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었으며, 상대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국인의 시각이 순매수흐름으로 반영되었으며, 그 결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 기관의 순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였는데, 시가총액 대비 기관의 순매수비중이 높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군들은 신성장동력 등 정책관련 수혜주들이 대부분이었다. 즉, 11월 20일 이후 상승기간 전구간에 걸쳐 풍력관련주와(평산, 현진소재, 용현BM, 마이스코 등) 플랜트관련주(태광, 성광벤드 등), 그린에너지 관련주(솔믹스, 우리이티아이 등), 바이오(셀트리온, 세실 등)와 같은 기타 정책관련 수혜주에 기관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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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오너십을 인식한 선별투자는 계속 유효
현재 주식시장은 글로벌증시와 상당한 온도차이를 보이며 디커플링되고 있지만, 국내증시 내부적으로 보면 각 시장별 오너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즉 코스피는 외국인이, 코스닥은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매수대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이 아니라 특정업종, 특정테마에 집중되어 있어 글로벌증시가 급격한 불안정세를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글로벌증시와 일정수준의 디커플링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제 2차 금융위기 등 체계적 위험이 재차 본격화되지 않는 한 외국인은 글로벌 리더쉽을 쥔 업종, 종목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며, 기관은 국내 정책수혜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수익률게임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최근 중국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며 재차 2,000선을(상해지수 기준) 회복하는 등 한국증시와 동조되는 이머징 마켓들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의 상승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어서 글로벌SOC투자 관련주 등 소위 중국관련주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결국 향후 시장대응도 KOSPI의 경우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 등 외국인이 관심을 가진 업종에, 코스닥의 경우 신성장동력 관련주 등 국내외 경기부양과 관련된 종목으로의 차별적인 투자는 계속 유효하다는 판단이며 단기적으로 중국증시의 상승세에 편승한 중국관련주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고려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