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 25% 급등..1달러 돌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2.02 16:30
글자크기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만에..연휴로 키몬다 '파산' 효과 뒤늦게 반영

반도체 D램 현물거래 가격이 25% 급등, 단숨에 1달러선을 넘어섰다.

2일 대만의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쯔(MHz) DDR2 현물가격은 전영업일 0.85달러 보다 25.58% 오른 1.07달러를 기록했다.

1Gb 가격이 1달러 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0월24일 1.01달러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12월 중순 0.58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만 D램 현물시장이 연휴로 휴장하면서 독일 키몬다의 '파산' 효과가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으로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이승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만 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국내 용산 현물시장이나 미국 현물 소비자 가격이 오름세를 보여 대만 현물 시장의 가격 상승도 어느정도 예상이 됐다"고 말했다.



현물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달 초 발표될 고정거래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5개월여의 급락세를 멈추고 지난달 상반기 가격부터 0.81달러선에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거래선 가격은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등 D램 제조업체들이 HP나 델 등 대형PC 제조업체들에게 고정적으로 공급하는 거래선 가격으로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 2회 가격협상을 진행한다. 이 개별 기업들의 가격 정보는 D램 익스체인지에 직접 제공되지는 않는다.


이 연구원은 "DDR2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현금 원가는 1달러 초반, 대만 업체들은 1달러 중반 정도로 추정된다"며 "D램 가격은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요가 부족하고 가격이 오를 경우 감산 정도가 완화되면서 다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 부문과 대만 구조조정 이슈가 해결이 돼야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