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애널 속마음은 "팔아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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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의견 대신 목표주가를 대폭 낮춰 제시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훨씬 밑돌면서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낮춰 잡는 사실상 '매도'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지만 현 주가 보다 8.2% 싼 수준이다.



대림산업의 4분기 매출은 1조7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92.4% 감소했다. 특히 자회사의 지분법 손실로 22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시장과 당사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영업이익률은 1%에 미치지 못했다"며 "영업이익률 악화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4분기에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주택부분 착공지연 및 미분양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3분기에 비해 2000억원 이상 영업외비용이 증가한 점은 자회사 지분법 이익 감소와 공사손실충당금 적립 영향 때문"이라며 "자회사 손실은 일시적이지만 충당금 적립 비용은 분양경기에 따라 증가할 수 있어 올해 실적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림산업의 올해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를 5828원에서
4886원으로 15.4% 내렸고, PER(주가수익배율) 9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4만4000원을 산출했다는 설명이다.

소디프신소재 (402,900원 ▼10,100 -2.45%)는 이날 사실상 '매도' 의견에 2.86% 하락한 5만7700원에 마감했다.


김창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디프신소재가 수요에 비해 증설이 너무 빠고 올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지난달 20일에는 한화증권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에 대해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1700원으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최소 올 상반기까지 흑자전환이 불투명하다며 '한국타이어=펀더멘털 우량 회사'라는 기존 관점을 버리라고도 했다.



현 주가 1만3300원을 고려할 때 '매도' 의견이나 마찬가지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 수준이 취약해져 PER로 가치산정을 할 수 없다"며 "2004년 이후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 사이에서 주가가 움직였지만 이제는 2003년 이전처럼 PBR 1배 이하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증권은 7분기만에 적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현재가 2만7300원보다 낮다. 투자의견은 '중립'.



이성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532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소비 회복 지연, 신규라인 가동 등은 수급에 지속적인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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