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가 핵심..채권비중 확대"

더벨 김참 기자 2009.02.0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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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연기금 운용전략]④김영덕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본부장

이 기사는 01월28일(14: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회복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산배분을 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연금은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10월 이후 위험자산을 줄여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추가적인 손실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4조5000억원의 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덕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본부장은 "이미 지난해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자산배분 전략을 보수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평잔기준 채권 53%, 주식 16%, 대체투자 21%, 지불준비금 10% 등으로 자산을 배분했다.

물론 지난 연초에는 주식투자 비중이 다른 연기금과 비슷한 20%에 육박했었다. 하지만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보호신청 직후 주식비중을 급하게 줄였다. 해외투자도 1100억원 가량 됐지만 금융위기 직후 전액 회수했다.


자금의 조기 회수로 주식 부문의 성과는 기대에 못미친다. 채권 부문의 연말 랠리에도불구하고 주식 부문의 손실로 인해 전체적으로 약 4%대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 자금을 일찍 회수해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손실폭이 크지만 추가손실 우려가 적고, 향후 투자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연기금에 비해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이 이처럼 과감하게 자산배분 전략을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시스템화된 운용결정 프로세스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투자수익률이 원본 이하가 될 확률과 위험량'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투자하고 있다.

최근 같이 손실폭이 커져 투자원금이 로스컷 구간에 도달하면 혹시 모를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산을 회수해 위험을 줄이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도 상당히 엄격하다. 사전·사후적으로 감시하는 일일체크 시스템을 구축, 감사실의 일상감사와 함께 이중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그래서 시장에선 공무원연금의 투자를 받으면 다른 연기금은 이미 통과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꼼꼼하기로 손꼽힌다.



김 본부장은 "안정성과 수익성, 유동성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허용위험한도 ,매입한도 등 운용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며 "따라서 투자제안서도 자체 기준에 미달하면 다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연구용역을 통해 ‘마르코위츠(효율적 투자이론)’의 평균분산모형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선진화된 운용결정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이같은 운용 프로세스를 토대로 올해는 보수적인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투자 비중을 높이는게 합리적이라는 말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리기 어렵다”며 “우량 금융채나 회사채의 경우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져 있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의 경우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부동산과 실물경기 회복이 더뎌 투자매력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체투자를 할 만한 실물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사회간접자본(SOC)투자도 정부의 보장 폭이 줄어들면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만한 딜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M&A와 부동산 매물, 정부의 녹색성장 사업등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김 본부장은 “PEF의 경우 16개 펀드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8%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에도 시장 상황에 맞춰 안정성이 보장된 매물이 나온다면 투자할것"이라고 햇다.

한편 공무원연금은 이미 지난해 주식부분의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10월 이후 주식투자 자금을 회수하면서 지난해 말 14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그는 "손절매에 걸렸던 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했으며, 이후 수익률과 재무상태를 고려해정량적 기준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자금집행 일정을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성균관대 법학과 (73~80)
-한국투자신탁 (80~98)
-삼성투자신탁운용 이사 (98~01)
-신한투자신탁운용 상무 (01~02)
-조흥투자신탁운용 본부장 (03~05)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본부장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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