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전용펀드' 공동조성 추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2.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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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자산운용사에 타진

증권선물거래소가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대규모 코스닥 전용펀드를 공동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고위관계자는 2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이르면 5월 도입되는 코스닥 소속부제 도입 이후 조성을 목표로 코스닥시장에만 투자하는 전용펀드 출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용펀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0원 이상의 자금을 거래소와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조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용펀드가 조성되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코스닥 상장사를 △프라임 △비전 △일반 그룹 등 세 등급으로 나누고 프라임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코스닥 전용펀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최근 일부 자산 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 전용펀드 조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 거래소가 일정 금액의 돈을 넣으면 자산운용사들이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펀딩을 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다"며 "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예컨대, 거래소에서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 전용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자산운용사들이 1000억원을 내 전용펀드를 조성하는 식이다. 일부 자산운용사의 경우 현재의 시장상황에서 대규모 펀딩이 어려운 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는 등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펀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전용펀드 조성은 이르면 5월 도입되는 소속부제 시행 이후가 될 전망이다. 프라임, 비전, 일반그룹 등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나눈 후 가칭 '프라임 100지수' '비전 100지수' '일반그룹 지수' 등을 만들어 벤치마크 지수로 삼은 뒤 투자비율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거래소의 복안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전용펀드 조성이 침체된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단점인 변동성 리스크가 주는 데다 그간 투자를 꺼려 온 기관의 수요 유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상장된 3개의 코스닥 ETF에다 전용펀드까지 더해지면 코스닥시장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관의 '바이(매수) 앤 홀딩(보유)'이 가능해져 변동성 리스크가 확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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