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니치아, LED 특허 협력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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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1위 LED 기업.. '윈윈'하기 위해 30여건 소송 취하하고 '특허 크로스라이센스'

전세계 발광다이오드(LED) 6위 기업 서울반도체 (8,490원 ▲10 +0.12%)가 세계 1위인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하 니치아)과 LED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를 체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글로벌 경기 불황을 맞아 LED 시장 성장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윈윈'하기 위해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2일 관련업계 및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니치아와 각사의 특허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내용의 LED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를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29일 특허심판원에 소 취하장을 제출했다.

니치아의 LED 특허 관련 무효심판 청구소송 한 건과 무효심판 및 권리범위 확인심판 청구소송 한 건 등 2건의 소송을 모두 취하한 것.



서울반도체가 소 취하장을 제출함에 따라 향후 재판 대상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법원은 해당 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리는 순서를 밟게 된다고 특허심판원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양사는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30건 안팎의 소송을 모두 취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독일에서 진행 중인 소송은 판결이 임박한 만큼 그냥 두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 측은 "니치아와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를 체결하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진행 중이던 소송을 취하하는 것"이라며 "독일 소송은 판결이 임박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윈윈하기 위해서 이 같이 결정했다"며 "서울반도체의 LED 사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가 니치아와의 지리한 특허 분쟁을 순조롭게 마무리함에 따라 LED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니치아와 지난 4년 간 세계 5개국에서 LED 특허침해 및 무효소송 등을 진행해 왔고 소송 비용으로만 50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



실적은 2007년 매출액 2501억, 영업익 254억, 순이익 176억에서 2008년 3분기(누적) 2059억, 76억, 69억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가 니치아와 LED 특허 분쟁을 종결하는 것은 호재가 분명하다"며 "비용 걱정이 사라지고 그 동안 서울반도체 제품을 꺼려왔던 고객들이 돌아오고 자회사인 옵토디바이스와의 수직 계열화 통해 서울반도체 제품이 세계적으로 호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ED는 전류를 흘려주면 빛을 발해 '빛의 반도체'로 불리며 크게 '칩-패키징-조명' 등 3단계 공정으로 구분된다. 백열등과 형광등을 비롯한 기존 조명 대비 전기를 빛으로 변환해주는 효율이 좋고 수명이 길며 소비전력은 낮아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와 니치아는 각각 2007년 전 세계 LED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5.1%(2억3400만 달러), 21%(9억6500만 달러)로 6위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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