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1주일" 美일자리 10만개 증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1.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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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7만명 등 기업 감원계획 줄이어… "여름이전 회복 어렵다"

일주일새 미국에서만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경쟁하듯 잇달아 감원 계획을 전하면서 지난 일주일간 발표된 감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섰다.

감원 칼바람은 '피의 월요일'이란 악명까지 얻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26일 하루에만 7만명 규모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다. 제약업체 화이자, 건설 중장비 생산업체 캐터필라가 각각 2만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알렸다.



이틀 후인 28일은 세계 2위 민항기 생산업체 보잉이 장식했다. 이달 중순 45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던 보잉은 27일 감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했다. 5600만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한 보잉은 올해 전체 직원의 6%선인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같은날 올스테이트, 스타벅스, 아메리칸온라인(AOL) 등도 감원을 발표했다. 이들의 감원 규모는 1만명에 육박한다.



월트디즈니는 29일 실적 악화와 함께 대규모 구조 조정을 신고했다. 월트디즈니는 ABC와 ESPN 등 자회사에서 각각 5%선의 감원을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금요일인 30일엔 여성의류 소매업체 치코와 신문사 AH벨로가 감원을 알렸다. 캐터필라는 이날 다시 2000명 이상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260만명이 새로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중 50명 이상의 대량 해고는 7년래 최고인 2만1137명에 달했다.


고용 불안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올해 2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무디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존 론스키는 30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실업 사태가) 소비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여름 이전 고용시장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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