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일대 연쇄살인 반복 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1.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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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군포, 안양, 화성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군포, 안양, 화성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군포 여대생 살해범인 강호순(38)이 경기도 서남부에서 실종된 여성 7명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 일대에서 일어난 다른 범죄사건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군포 사건을 비롯해 안양 초등생 살인사건, 안양·군포일대 살인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 등 그동안 유독 경기도 서남부에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그러면 왜 이들 지역에 이 같은 흉악한 범죄가 계속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급속한 신도시 개발로 갑자기 인구가 늘어 경찰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이들 신도시 주변은 야산과 농지가 많아 범죄에 취약하다는 점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거지를 약간만 벗어나도 야산이 많아 범죄 은닉이 쉽다. 게다가 범인들이 서울과 인천 등 주변 대도시로 쉽게 도주할 수 있다.



강호순의 이번 범행도 이 같은 지리적 취약성 때문에 쉽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강호순은 지난 2006년 한적한 야산에서 살인 행각을 시작했다. 그는 군포시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배 모씨(45)를 살해하고, 10일 후에도 수원에서 만난 노래방 도우미 박 모씨(37)를 안산의 야산에서 죽였다.

이후 회사원과 노래방 도우미, 여대생, 주부 등을 차례로 살해했다. 수법도 '유인-성폭행-암매장'으로 비슷했다. 주로 한적한 주택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들만 골라 자신의 차에 태워 범행을 저질렀다. 마지막 희생자인 군포 여대생 A씨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당했다.

또 2006년 7월에는 20대 회사원 김 모씨가 안양과 군포 일대에서 20대 여성 3명을 차량으로 납치,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강호순의 수법과 비슷하다.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집으로 향하는 여성들을 범죄대상으로 삼은 점도 같다.


그는 여성들을 성폭행한 후 그들의 손을 묶고 얼굴을 청테이프로 감아 질식사시켰다. 첫 번째 시신은 불에 탔고 두 번째, 세 번째 피해여성의 시신은 성기부위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도려내진 상태였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도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은 안양 초등생 2명이 이웃에게 납치·살해돼 암매장 당했지만 상당기간 범인이 잡히지 않아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986~1991년까지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은 지금까지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이 사건은 경찰 수사를 비웃듯 장기간에 걸쳐 해결되지 않았다. 2003년에는 이를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 돼 다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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