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대폭 물갈이 전망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2.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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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인사로 사내, 사외이사 비중 1대 7..최지성 사장 등 추가 선임 가능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조만간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이사진에는 최지성 완제품(DMC)부문 사장과 주요 사업부 사장 등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퇴진과 올해 사장단 인사 등으로 사내이사수가 이윤우 부회장 1명으로 줄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일 삼성에 따르면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던 최도석 사장이 1월 인사에서 삼성카드로 옮겨가면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ㆍ외 이사의 비율이 1대 7로 바뀌게 된다. 상법상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많아야 하지만 '1대 7'이라는 비율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이사회 구조로 보기에는 상당히 '기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이사회 구조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 총회 이전까지만 해도 사내ㆍ외 이사의 비율이 6대7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주총에서 김인주 전 사장(삼성전자 상담역)이 연임되지 않고, '김용철 특검' 여파로 이 전 회장,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삼성전자 고문)이 물러난데 이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했던 윤종용 전 부회장(삼성전자 상임고문)까지 퇴진하면서 지난달 16일 현재 사내이사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 사장 두 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이번 사장단 인사로 최 사장까지 회사를 옮기게 되면서 사내 인사로는 이 부회장 1명만 이사회에 남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가 추가로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 만큼 지난해 주총 이전처럼 6대7의 구조로까지 복원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김 전 사장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실세들이 재등장하기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추가할 이사멤버가 많지 않아 이사회 조직을 크게 가져갈 이유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 7명인 사외이사수를 줄이고 추가로 선임되는 사내이사수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사회 진용이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이 올해 주총으로 임기가 끝나 중임되거나 새로 선임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임기 만료 사외 이사로는 정귀호 변호사,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윤동민 변호사,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박오수 서울대 교수 등이며, 이갑현 보스턴 컨설팅 고문(전 외환은행장),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전 GE 수석 부사장) 등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다.

삼성이 지난해 4월 경영쇄신안 발표 당시 삼성의 직무와 연관된 사외이사를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기존 멤버가 새 사외이사진 구성에서 상당수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새 사내 등기이사 후보로는 최지성 DMC부문 사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전자 사장단 가운데 선임인 권오현 DS부문 반도체사업담당 사장과 이상완 기술원장(삼성전자 소속) 등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경영진단 등을 맡는 업무 성격상 윤주화 감사팀장(사장)이 이사회 멤버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용 전무가 전격적으로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매우 낮게 보는 분위기다.

등기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보름 전까지 주총안건 형태로 이사 후보가 공시돼야 한다. 올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예년처럼 이달 말이나 3월초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중순쯤에는 삼성전자 이사회의 새로운 진용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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