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의 R&D 투자는 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쓰인다. STX조선의 독자 기술인 '세미텐덤 건조공법'이 대표적이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하나의 도크에서 최대 5척까지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STX조선은 세미텐덤 건조공법을 활용해 1회전 건조기간을 기존 30.5일에서 28일로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연간 30일의 건조 기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해 STX조선은 도크 1기에서 13회전(Batch) 도크 회전율과 총 28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365일동안 13일에 한 척을 건조한 꼴이다.
이 기법을 통해 STX조선은 도크 내 건조 기간을 40일로 줄였고 인도일도 3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STX조선은 지난해부터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건조를 위한 새로운 선형 개발과 기술 혁신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LNG선, 1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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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도 성공해 세계 조선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2만TEU를 기술과 경제성 면에서 한계점으로 인식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17만3600㎥급 LNG선 건조에도 착수했다. 스페인 해운회사인 엘카노로부터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299.9m,폭 45.8m 규모다. 화물 적재량이나 연료 효율성에서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사이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첫 특수선인 해군 고속함(검독수리-A) 건조작업을 시작했다. STX조선은 2007년 9월 국가 방위산업체 인가를 받았다. 해군으로부터 고속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비함 조사선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다양한 선종 개발을 위한 노력은 최근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추가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생산효율성 향상, 원가절감 등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TX 진해조선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