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성장보다 수익개선에 무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1.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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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상보)데이터매출 확대 나서

KTF가 KT와의 합병법인 출범 이후에도 이동통신시장에서 전체 가입자 확대 보다는 2세대(2G)에서 3세대(3G)로의 가입자 전환에 주력키로 했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전무)은 28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경영은 무리한 성장 보다는 수익성 개성에 맞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조 전무는 KTF의 독자적인 가이던스를 밝히지 않고, KT가 앞서 21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적설명회에서 제시한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설비투자 3조2000억원 등 합병법인의 가이던스로 대체했다.

KT가 올해 매출목표로 11조9000억원을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KTF가 지난해 단말매출을 포함해 총매출 8조3462억원을 달성했지만, 합병시 접속료 등 감소분을 반영할 경우 7조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조 전무는 합병 이후 결합서비스 전략에 대해서도 “합병을 계기로 고객이 원하는 결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심각한 경쟁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합병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합병KT 입장에서 시내전화 등 KT의 주력 유선사업의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이동전화와 유선서비스와의 결합상품을 앞세운 가입자 유지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략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조 전무는 이어 정부의 주파수 회수재배치와 관련, “정부의 주파수 재분배를 통해 저주파수를 확보하더라도 비용 증가 우려는 적다”며 “WCDMA가 효율성이 높아 CDMA 1.8GHz를 반납한다고 가정할 경우 총 80MHz가 필요하던 주파수폭을 60Mhz로 줄이더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2.1GHz대 40MHz 대역을 통해 WCDMA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KTF는 올해 WCDMA 가입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주파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KTF의 3G 가입자수는 826만명으로 3G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 주파수 용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F는 또한 전체 이통시장 포화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는 데이터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조 전무는 “앞으로도 완전자유요금제처럼 다양한 데이터정액요금제를 내놓아 데이터 가입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등 다양한 고사양폰의 활성화 등으로 데이터매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터매출은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KTF의 지난해 데이터매출은 9114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늘었으며, 서비스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3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데이터매출 뿐 아니라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도 4만49원으로 처음 4만원을 돌파했다.

조 전무는 이어 “올해말까지 고속상향접속패킷방식(HSUPA) 커버리지를 84개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며 “HSUPA는 별도 하드웨어 투자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제공, 투자비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광역시 단위까지 제공하는 HSUPA 서비스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법인의 올해 설비투자규모가 3조2000억원 수준인 가운데 KT의 투자규모 2조6000억원 등으로 고려하며 KTF의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지난해 9634억원 수준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TF는 조만간 노키아폰을 선보이는 등 올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해외단말을 적극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조 전무는 “현재 노키아폰을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한국형 무선인터넷 위피의 탑재 의무화 폐지에 따라 단말 조달기간이 4~6개월이면 가능해 오픈 운영체제(OS)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폰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무는 “유통자회사인 KTF M&S는 합병 이후 그룹차원에서 유무선유통채널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단말제조사인 KTFT는 진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합병과 함께 계열사에 대한 역할조정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4분기 KTF의 지분법 평가손은 182억원으로 KTFT 77.4억원, U모바일 76.8억원 등이 반영됐다. 올해 지분법 평가손은 지난해 1076억원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조 전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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