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엔 금이 최고! 금값 다시 900불 돌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1.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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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선호 열풍과 함께 국제 금값이 다시 90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런던 금속시장에서 금 현물가는 3개월여래 최고인 온스당 915.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거래일인 23일 뉴욕 상품시장 마감가인 898.40달러를 16달러 이상 웃도는 가격이다.

금 현물가는 이날 파운드, 유로 기준으로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금 현물가는 사상 최고인 온스당 661.15파운드, 701.55유로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여파로 주식, 채권시장을 떠난 국제 투자 자금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으로 집중된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은 특히 영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하고 있는 금 규모는 지난주 사상 최초로 4000만온스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독일, 국제통화기금(IMF),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6위 금 보유량이다.



금 ETF는 이달 들어서만 250만온스 이상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최근의 안전 자산 선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준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금융시장 불안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지난해 10월 중순 금 ETF는 단기간에 600만온스의 금을 사들였다.

금화도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최대 금 거래상인 다나카기킨조큐에 따르면 지난해 금화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21% 증가했다.

하지만 금 강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을 제외한 보석류 수요가 여전히 약한 편인 데다 인도를 중심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 금 매물도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이에 HSBC 뉴욕 지점의 귀금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은 금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의 단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 반전할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 평균이 온스당 825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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