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역사으로 미국 증시의 한 해 등락 여부는 1월 지수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느냐에 크게 좌우됐다고 보도했다.
보통 매년 1월에는 새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로 평소보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든다. 게다가 연말 보너스로 지갑이 두둑해진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증시로 향한다. 1월 지수가 대부분 상승하는 이유다.
여기에 실망스런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와 신용위기에 따른 금융권 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치며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00선이 붕괴됐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된 지난 20일에는 다우지수가 4% 급락하며 역대 대통령 취임식 최대폭 하락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크리스티아너 뱅크 앤 트러스트의 토마스 니헤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고객들이 채권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을 문의해 오고 있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증시 전망도 밝지 않아 증시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업종의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연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의 취임식 날 S&P500지수의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무려 16%가 증발했다. 2008년 1월 S&P500지수 시가총액의 18.6% 차지하던 금융업종 비중은 현재 10.3%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예외적 경우'는 언제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300 노스 캐피털의 리처드 캄파나 수석 투자가는 "2003년 1월 S&P500지수는 하락했지만, 그 해 나머지 11개월간 지수는 무려 30% 급등했다"라며 "올해 1월은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