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2마리 토끼사냥'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1.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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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판매가격 120달러대로 추락...올해 영업이익 방어에 고전 예상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을 고수키로 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둔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대당판매가격(ASP) 하락과 마케팅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 휴대폰사업의 영업이익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2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은 이에 따라 전년 1억6100만대에 비해 22% 늘어난 1억970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시장점유율은 16%로 전년에 비해 2% 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과 경쟁사를 상회하는 판매대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당초 제시했던 2억대 판매목표를 300만대라는 간발의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



ASP 추락과 마케팅비 증가를 감수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그만큼 심했다는 것이다.

2007년 150달러선이었던 삼성 휴대폰의 ASP는 4분기 120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LG전자의 4분기 ASP가 12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더 헐값에 휴대폰을 판 셈이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5월 조직개편 이전 휴대폰과 네트워크사업만을 담당했던 정보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은 4분기 2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16%, 13%. 10.7%를 기록했던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한자리수로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올해 휴대폰 시장은 고가와 저가폰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반면 중가폰 시장은 많이 축소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50달러 미만 저가폰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은 저가폰 비중의 확대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이같은 전략을 고수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이 한자리수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시잠점유율 확대와 영업이익률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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