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기업설명회(IR)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적 발표당일 10시를 전후해 공시와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어 외국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영어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태평로 본관 기자실이나 국제회의실에서 실적 발표 당일 1시경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했다.
장소의 변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IR '대변인'도 새 인물로 바뀌었다. 이날 열린 실적 기자간담회에는 그동안 삼성전자 IR의 '얼굴' 역할을 했던 주우식 삼성증권 부사장(전 삼성전자 IR팀장) 대신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IR팀장)가 자리했다.
지난 2004년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IR팀을 맡았던 주 부사장이 지난 21일 보직인사에서 삼성증권으로 옮기고, IR팀에 있던 이 상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 상무는 그동안 주 부사장이 없을 경우 간혹 IR을 대신하기는 했지만 IR팀장으로서 IR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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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간담회는 또 IR팀과 함께 홍보팀 임원이 삼성전자의 '입'으로서 함께 했다. 과거에는 주 부사장이 투자자들과 함께 언론을 상대했지만 이번 IR부터는 투자자들은 IR팀이, 언론은 홍보팀에서 맡도록 역할을 명확히 했다.
지난 1월 주우식 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테크포럼'에서 사내에서 확정되지 않은 투자계획을 사견을 전제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바뀐 '입'이 경기침체에서 얼마나 잘 삼성을 대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