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삼성전자 IR 바뀐 세가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1.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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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삼성전자 기업설명회의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기업설명회(IR)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적 발표당일 10시를 전후해 공시와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어 외국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영어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 컨퍼런스콜이 끝나면 오후 1시께 내외신 출입기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하고, 오후 4시쯤 여의도에서 국내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를 갖는다. 이런 IR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태평로 본관 기자실이나 국제회의실에서 실적 발표 당일 1시경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서초동으로 이사한 후 처음으로 삼성 본관 5층 '다목적홀'에서 첫 IR을 가졌다. 다목적홀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의 국제회의장과 비슷한 규모의 500석 대형 회의장이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70여명의 내외신 기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의 시간은 오후에서 오전으로 당겨졌다.

장소의 변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IR '대변인'도 새 인물로 바뀌었다. 이날 열린 실적 기자간담회에는 그동안 삼성전자 IR의 '얼굴' 역할을 했던 주우식 삼성증권 부사장(전 삼성전자 IR팀장) 대신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IR팀장)가 자리했다.

지난 2004년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IR팀을 맡았던 주 부사장이 지난 21일 보직인사에서 삼성증권으로 옮기고, IR팀에 있던 이 상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 상무는 그동안 주 부사장이 없을 경우 간혹 IR을 대신하기는 했지만 IR팀장으로서 IR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또 IR팀과 함께 홍보팀 임원이 삼성전자의 '입'으로서 함께 했다. 과거에는 주 부사장이 투자자들과 함께 언론을 상대했지만 이번 IR부터는 투자자들은 IR팀이, 언론은 홍보팀에서 맡도록 역할을 명확히 했다.

지난 1월 주우식 부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테크포럼'에서 사내에서 확정되지 않은 투자계획을 사견을 전제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바뀐 '입'이 경기침체에서 얼마나 잘 삼성을 대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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