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은행은 우리·하나·신한 3곳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 10월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진출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지점만 둔 상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가장 적극적인 영업을 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007년 12월 중국시장에 뛰어든 후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총자산은 18억4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16억7400만달러로 20%, 신한은행은 10억9500만달러로 21% 각각 늘어났다.
대출금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대출은 13억21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우리은행 12억8300만달러, 신한은행 7억61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비중이 커졌다. 예수금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의 비중이 43%로 전년의 20%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성규 하나은행 중국법인 부행장은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며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진출을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있어 기존 현지법인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8개 지점을 둔 우리은행은 올 1분기 3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곧 하얼빈과 칭다오 등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