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주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무산이 최종 확정되면서 증시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증권업계는 한화 계열사들이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향후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재평가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인수 불발 '소문'에 매집했던 기관들이 최종 무산이라는 '뉴스'에 팔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기업 가치로 볼 때 한화 주가는 여전히 싸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화와 산업은행간 계약이행보증금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양측 주장이 판이하게 달라 법적 결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 보다는 대한생명 등 한화의 자산가치 재평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조선 인수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대한생명의 상장 추진이 본격화 될 경우 한화의 자산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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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는 그동안 무리한 차입을 통한 M&A 추진이 재무적 위험으로 작용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보증금 손실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번 M&A 무산은 큰 그림에서 본다면 금융비용 부담 및 그룹 전체의 재무적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M&A 이슈 해소 보다는 업황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대우조선 주가는 이날 0.74% 하락하며 시장대비 선방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황이 하락하며 발주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매각 여부나 매각 대상은 펀더멘털에 크게 영향이 없다"며 "향후 업황 회복 속도와 이에 따른 실적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