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해 펀드시장은 그리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산배분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공유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자산배분은 컨설팅을 기본으로 펀드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 기본이나 초기의 시장 요구는 펀드내 자산배분으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 본다. 금년도 신상품 개발도 이런 방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성숙한 투자자의 경우 기대수익과 위험이 다른 여러 펀드를 대상으로 투자를 배분함으로써 스스로 자산배분을 행하겠지만 우리 시장의 쏠림 현상을 보면 이러한 자율적인 자산배분 수행은 아직 미흡한 단계에 있다.
지금의 자산 가격 하락은 기본을 망각한 것에 대한 대가와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에 와서는 위험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것은 자칫 투자행위를 지나치게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배분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다. 다만 경계하는 것은 자산배분펀드라 하더라도 운용자 임의로 자산편입비율을 조절하는 펀드는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이 지배하는 시장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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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유형의 자산배분펀드는 또 하나의 수익률 게임 수단 제공에 불과하며 실제 결과 역시 실패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산배분펀드를 선택할 때 투명한 배분 원칙과 주기 선정이 있는지, 구성자산 간에 합리성과 보완성이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중세시대의 부호들은 토지, 금, 현금에 재산을 1/3씩 나눴다고 한다. 케인즈는 주식, 부동산, 채권(예금)에 1/3씩 투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했다. 투자의 목적인 수익성, 안정성, 환금성을 고루 감안한 자산배분인 것이다. 실제로 이런 자산3분법을 활용한 펀드가 우리보다 1년 앞서 자통법을 시행한 일본에서 선을 보였고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동양적인 사고를 공유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여러 지역과 여러 자산 클래스를 아우르는 가운데 적절한 위험관리 속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건강한 자산배분펀드의 등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