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호 현대百 사장 "공격경영 한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1.21 09:21
글자크기

현대百 부산점 매각·철수설 '일축', "덩치줄여 경영 합리화할 것"

하병호 현대百 사장 "공격경영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금까지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경영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은 "현대백화점은 IMF외환위기 때 오히려 더 성장했다"며 "최근 경제 위기는 새로운 기회로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로 승진, '오너3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경청호 총괄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가운데 백화점 부문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하 대표의 대표이사 취임 후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할인점 사업을 위해 이마트를 위협하는 업계 2위 홈플러스와 손잡았고, 부동산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부천 중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인근 쇼핑몰 디몰을 2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 9일에는 계열사인 한무쇼핑을 통해 경기도 일산에 건설 중인 킨텍스몰 내 백화점 부문을 1839억원에 매입했다. 한달여만에 4440억원이나 투자했다.

특히 그동안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가 해외시장 공략, 신업태 사업 진출 등 향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선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기존점포 사업에만 주력하며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일대 변화인 셈이다.



하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국내 백화점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이 조심스럽다"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도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철수설, 혹은 매각설과 관련해 하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하고 "덩치를 줄여 경영합리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점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이익이 나고 있고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경영을 합리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백화점 등 대규모 쇼핑단지를 여는 것을 두고 그는 과투자 우려도 제기했다.


신세계가 오는 3월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시티를 개점하고 12월 롯데백화점 광복점까지 문을 열면 부산지역에만 백화점이 6개로 늘어난다. 현재 부산에는 롯데 부산점, 서면점, 동래점, 센텀시티점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들어서있다.

하 대표는 "부산에만 백화점이 6개가 되는 것은 시장 규모 대비 분명 과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센텀시티 지역에 있는 9900㎡(3000여평) 현대백화점 부지에 대해서는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 속에 현대백화점은 복합쇼핑몰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신촌점 본관 리모델링 및 신관 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일산(2010년), 청주(2011년), 대구(2011년), 양재(2012년), 아산(2013년), 광교(2013년) 등 6개 지역에 백화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신규점을 연 것은 2003년 부천점이 마지막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