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호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 대표이사 사장(58,사진)은 "현대백화점은 IMF외환위기 때 오히려 더 성장했다"며 "최근 경제 위기는 새로운 기회로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로 승진, '오너3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경청호 총괄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가운데 백화점 부문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하 대표의 대표이사 취임 후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그동안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가 해외시장 공략, 신업태 사업 진출 등 향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선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기존점포 사업에만 주력하며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일대 변화인 셈이다.
업계에 도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철수설, 혹은 매각설과 관련해 하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하고 "덩치를 줄여 경영합리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점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건 사실이지만 이익이 나고 있고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경영을 합리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백화점 등 대규모 쇼핑단지를 여는 것을 두고 그는 과투자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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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오는 3월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시티를 개점하고 12월 롯데백화점 광복점까지 문을 열면 부산지역에만 백화점이 6개로 늘어난다. 현재 부산에는 롯데 부산점, 서면점, 동래점, 센텀시티점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들어서있다.
하 대표는 "부산에만 백화점이 6개가 되는 것은 시장 규모 대비 분명 과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업체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센텀시티 지역에 있는 9900㎡(3000여평) 현대백화점 부지에 대해서는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 속에 현대백화점은 복합쇼핑몰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신촌점 본관 리모델링 및 신관 오픈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일산(2010년), 청주(2011년), 대구(2011년), 양재(2012년), 아산(2013년), 광교(2013년) 등 6개 지역에 백화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신규점을 연 것은 2003년 부천점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