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7인그룹vs박대성, 누가 진짜 미네르바?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01.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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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7인그룹vs박대성, 누가 진짜 미네르바?


월간 신동아가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이며, 검찰에 구속된 박대성씨와는 무관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신동아는 자신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환율 급등과 경기변동을 예측한 미네르바라고 주장한 K씨가 이같이 주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중인 박대성씨(30)가 신동아에 기고한 미네르바는 가짜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사실이다.

신동아에 따르면, K씨는 19일 발매될 '신동아' 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글은 내가 주로 썼다.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박대성 씨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K씨가 신동아 2008년 12월호에 게재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고문의 필자라는 것.



K씨는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며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 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글을 쓰기도 했다"며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은 외환, 부동산, 주식, 채권의 4개 파트로 나뉘어 활동했으며, K씨는 해외담당이라는 것. 그는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대성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이 박씨의 기소 사유로 든 12월29일의 글("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에 대해 "그 글이 올라왔을 때 나는 외국에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나중에 그걸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반면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는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박씨는 신동아 논란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는 그런 글을 쓴 적이 없는데, 자신의 글과 비슷한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고하니 기분이 나쁘다며 명예가 손상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대 출신의 박씨는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짜깁기해 아고라에 단독으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의 구속으로 한풀 꺾였던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K씨의 재등장과 함께 다시금 불붙을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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