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신화' '황의법칙' 역사 뒤안길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1.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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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이기태 부회장·황창규 사장 퇴진

삼성 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퇴진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황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CTO).

↑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부회장은 기술 위주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을 주도하며 해외에서 애니콜을 고급 브랜드로 각인시킨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 부회장은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 무선사업부 등을 거쳐 2000년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2001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7년 동안 맡아온 정보통신총괄 수장에서 물러나 2007년 1월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대외협력담당을 맡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60세 이상 장기CEO의 세대교체 인사원칙에 흔쾌하게 동의했다"고 말했다.

황창규 사장은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황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과 박사를 받았으며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과 인텔 자문역 등을 거쳐 1989년 삼성전자로 이동, 1991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신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2000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을 담당하면서 D램 업계 1위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한편, 플래시메모리 역시 업계 1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황 사장 역시 지난해 5월 반도체총괄 사장에서 기술총괄로 자리를 옮긴 후, 이번 인사로 8개월이라 짧은 기간 동안의 CTO직을 마감했다.

삼성 관계자는 "황 사장의 경우 대표 이사를 맡은 지 9년이 됐고, 본인도 후배양성을 위해 용퇴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로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 등 부회장으로 승진한 2명을 제외하고,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등 60대 CEO 대부분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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