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증시, 인덱스펀드 운용도 어렵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1.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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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구조조정 기업 출현..KOSPI200 등 종목 교체 여파

경기침체와 증시 변동성의 여파로 KOSPI200 등 대표기업 주가와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KOSPI200 같은 지수를 따르도록 설계된 펀드로, 편입종목 수가 적고 펀드매니저의 판단이 상대적으로 배제돼 안전성이 돋보이는 펀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맞지만 최근에는 연이어 돌발변수가 쏟아지고 있다.



15일 증권.운용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결정함에 따라 KOSPI200에서 빠지며 삼광유리 (27,450원 ▲100 +0.37%)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3월13일 편입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KOSPI 200에서 크라운제과가, KOSPI 100에서는 풍산이, KOSPI 50에서 삼성전기가 지수 구성에서 제외되며 NHN이 특별 편입된 것도 돌발 변수다.

거래량과 시가총액 등에서 격차가 뚜렷해 펀드 설계에서 어려움이 커지는 것. 실제로 지난달 거래량 평균이 364만주에 달하는 쌍용차와 6947주에 그치는 삼광유리의 종목 교체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 운용사의 인덱스펀드 설계 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쌍용차가 대부분 증권사의 분석대상에서 제외되며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 면서도 “기계적인 거래를 위주로 하는 회사에서는 돌발변수에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6조원을 넘는 NHN (159,900원 ▼700 -0.44%)과 730억원대의 크라운제과 (5,950원 ▲40 +0.68%), 2300억원대의 풍산 (26,800원 ▲200 +0.75%)을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코스피 대표지수 편입으로 NHN에 1100억~16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KOSPI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연기금, 차익거래 펀드의 수요까지 고려할 경우 인덱스 관련 펀드의 매수여력은 최대 12조원 정도"라며 "NHN의 KOSPI200 유동시가총액 비중이 1.643%인 점을 고려할 때 인덱스펀드를 통해 1100억~1600억원의 신규 편입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0억원대 규모로 인덱스펀드에서 NHN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다른 종목을 처분해야 하는 문제도 자연스레 생긴다. 또다른 운용사의 퀀트전략팀장은 “KOSPI200 신규 편입 종목은 수주전부터 인덱스펀드가 해당 기업을 사들여 편입 후 할당금액을 채우는게 일반적”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거나 규모가 큰 기업은 편입 전후로 주가 등락이 심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 환경 변화로 대형 상장사의 합병 작업이나 M&A 등이 혼란에 빠지는 것도 인덱스펀드 등에서는 중요 변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 작업이 막판에 좌절되거나 향후에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작업이 예정된 것도 인덱스펀드 운용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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