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고위 관계자는 15일 "자본확충펀드와 관련해 이달 안으로 세부 조건 등을 확정해 다음달 초 또는 중반에 공식 출범하게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한은이 부담을 짊어지지 않으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은 법 준수만을 강조하며 자본확충펀드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산은 입장에서도 직접적인 책임 규모와 범위가 커지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등 고충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은 측은 이와 관련 "자본확충펀드의 설립을 한달이면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큰 이견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이와관련 "산은이 직접 SPC에 대출할 경우 다른 곳에 쓸 자금에 대한 공급여력이 크게 줄어드는 폐단이 있다"며 "산은이 많은 부분을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발권력을 동원해 직접 SPC에 대출할 경우 '한은법 80조'(영기법인에 대한 여신) 규정에 따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상황을 '심각한 통화수축기'로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어 "직접 나설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한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