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양날개가 부러졌다"-신영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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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적자 처음 예상했던 이승우 연구원, "삼성電, 전략 수정 불가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호를 띄울 수 있는 부품사업군(반도체, LCD)과 세트사업군(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이라는 양날개가 동시에 부러졌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추정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11일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가 당시에 추정한 영업손실은 230억원이었지만 이번에 수정한 손실 규모는 5710억원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환율 상승으로 매출액이 19조9000억원에 달하겠지만 제품가격 급락, 마케팅비용 증가, 무리한 가격경쟁 등의 여파로 영업손실은 57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4500억원, LCD 2800억원, 디지털미디어 1900억원의 영업적자, 정보통신은 3500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그는 다만 "알려진 바와 같이 성과급 지급 비율에 따라 각 부문간 이익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가 그동안 구사해 왔던 전략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강력한 원가경쟁력과 다양한 수익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반도체 경쟁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을 써 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수요가 예상 가능한 범위 밖으로 급감한데다 각국 정부의 D램 업체 지원으로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고 말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이 때문에 지속적인 압박 전략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삼성전자도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추정 변경에 따라 목표가를 61만원에서 59만원으로 내렸지만 하반기 이후 및 201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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