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1.15 07:27
글자크기

지프 매각설 부인했지만 잠재인수자 찾기에 분주

미국의 자동차 빅3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회사를 팔지도 안 팔지도 못하는 곤경에 처했다. 전날 크라이슬러가 '지프'(Jeep)를 매각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일단 회사 측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CNN머니는 14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의 밥 나델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한편으로 인수자를 찾아 헤매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나델리 CEO는 실제 크라이슬러를 전체 또는 분할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고객이나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회사의 가치가 눈깜짝할 사이에 추락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적절한 잠재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요즘 같은 환경에선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를 확장하려는 자동차 회사가 없을 뿐더러 모두들 자금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기 때문.



CNN머니는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쪼개지는 게 독립적인 회사일 때보다 잠재인수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는 충분한 글로벌 생산라인을 갖고 있지 못하다. 또 혼자 살아남기 충분할 만큼 브랜드 파워와 기술도 막강하지 못하다.

크라이슬러가 살아 남는 방법은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 즉 지프를 매각해 다른 나머지 부문의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다.


우선 르노-닛산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자동차회사라면 누구나 크라이슬러의 지프를 탐낼 만하다고 CNN머니는 보도했다.

이어 "지프를 매각한다면 나머지 브랜드들이 한동안 고전하겠지만 매각 관련 소문은 계속 될 것"이라며 "최근 생산 중단 등으로 크라이슬러는 거의 수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는 3월 말까지 연방 정부의 자금을 받기 위해 구체적인 생존 방안을 내놔야 하는 상태다.

전날 크라이슬러의 공동 대표인 탐 라소다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프 매각에 관련된 소문에 대해 "우리는 브랜드를 따로 떼어내 팔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크라이슬러는 이날 PT 크루져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한편 관련 생산설비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