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사옥전경.
김 부회장의 SK C&C 행(行)은 SK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취임 초부터 주목받았다. 김 부회장도 취임일성으로 "SK C&C의 기업공개 과제를 해결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체계를 완료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며 여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SK C&C의 기업공개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상장을 둘러싼 '딜레마'
현재 SK C&C의 기업가치 중 핵심은 이 회사가 보유한 SK(주)지분이다. SK C&C는 SK(주)의 30.4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2007년 말 주당 30만원선에 육박했던 SK(주) 주가는 현재 10만원선으로 삼분의 일 토막이 나버린 상태.
◇공정법 개정안 국회통과시 '시간적 여유'
SK C&C는 2월 임시국회에 상정예정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개정 법안에는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지주회사 요건충족 유예기간을 최대 5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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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SK C&C는 최대 2011년 6월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셈이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SK C&C는 오는 6월 중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경기상황을 감안한 상장시기를 놓고 피말리는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관계사별 엇갈릴 수밖에 없는 입장을 최종 조율해야하는 힘든 숙제를 풀어야 한다.
SK C&C의 기업공개없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보유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또 하나의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적정가격' 논란에 따른 후유증이 뒷따를 수밖에 없는데다, 적절한 매각주체도 찾는 작업도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하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