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민생 챙기는 '지경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1.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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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간담회 수차례 여는 등 업계별 의견청취 활동 열심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국회 지식경제위의 '민생 챙기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1월 임시국회에서도 장기 파행 사태의 후유증과 국회 내 폭력 공방으로 여전히 민생은 뒷전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쌍용자동차 문제와 중소기업 지원대책 등을 점검해 나가고 있는 지경위의 활동은 유독 도드라진다.

1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막을 내린 14일 지경위는 실물경제위기, 중소기업 경영악화 등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18개 상임위 중 유일하게 전체회의를 열어 '홀로' 민생을 챙긴 것.



다만 이날 회의는 오래 전부터 예정된 일정으로 정부로부터 현안보고를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같은 지경위의 평범한 일정이 특별한 관심을 끌 정도로 국회는 그동안 파행과 대치, 공방과 파문만이 난무한 '노는 국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경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쌍용차와 GM대우 등 자동차 업계에 대한 회생 대책을 짚어보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집중점검했다.



많은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질의에 나선 의원들은 정부 대책을 매섭게 추궁했으며 정부의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신속하면서도 체계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와 만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검증하는 것은 상임위의 당연한 책무"라며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상임위를 운영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함께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갖는 활동도 열심히 해왔다"며 "오는 2월부터는 정부의 신성장동력사업과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위의 이같은 활동은 정부측에서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도 지경위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지경위의 부지런한 '민생 챙기기'에 대해 "정부로서도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관 책임하에 필요한 인원만 남게 하고 실무자들은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게 해 업무에 차질이 없게 하자"고 제안하는 등 실제로 '일'을 하는데만 전념했다.

지경위는 그동안 업계별, 분야별로 의견 청취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왔다. 특히 최근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영진 면담과 노사 간담회, 협력사 간담회 등을 열어 대책을 모색했다.

또 로봇, 디자인 등 업계별 간담회를 진행해 왔으며 다음달에는 자동차, 조선 등의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계획한 현장 방문 일정을 국회 파행 사태로 전부 소화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 중심의 상임위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간사인 최철국 의원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실물경제를 살리는데 여야간 이견은 없다"며 "지역구 활동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질책해 제대로 된 정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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