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성과급 줄여 흑자 발표할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유일한 기자 2009.01.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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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줄어들 경우 직원사기 저하 고민, 사업부문별 조정도 관심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성과급 분배(PS(초과이익분배금)) 등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매출액이나 원가 등에 대해서는 집계가 잠정적으로 끝났지만 관건은 직원들에 대한 PS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는 매출액 20조4778억원에 영업손실 1190억원이다. 또 몇몇 증권사에서는 3000억~50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삼성電, 성과급 줄여 흑자 발표할까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PS지급액을 줄여 적자규모를 줄이거나 흑자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각 부문별 성과를 바탕으로 한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으로 직원들의 요구와 회사의 희망을 어떻게 접목해 나가느냐다. 특히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출액과 이익에서 순조로운 행보를 보인 LCD, 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대우가 관건이다.

현대증권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익은 반도체 423억원 적자, TFT-LCD 26억원 흑자, 핸드폰 등 정보통신 295억원 흑자, 디지털 미디어.가전 부문 180억원 적자다.



D램 시황 악화 등으로 어려웠던 반도체 부문을 대신해 회사의 어려움을 메운 정보통신 부문의 선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 직원들은 상당한 수준의 PS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월평균 기본급의 300 ~ 400%로 예상됐던 PS 금액에 따라 연봉의 20 ~ 30% 정도를 추가로 연초부터 거머쥘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는 것. 또 경쟁사인 LG전자가 지난해 성과급으로 월평균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기로 한 것도 직원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경제상황 악화와 삼성전자의 외형적인 실적 개선 의지 등으로 이 같은 기대감은 상당부분 접어야 할 것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것. 일각에서는 작년 8000억이었던 PS 지급액을 50% 정도 줄여 4분기 적자폭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PS도 이에 따라 연봉의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직원들의 사기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고민이다. 또 지난해 말 결정돼 지급됐던 임원들의 장기 성과급 4500억원과 비교할 때 직원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우려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삼성 특검과 재판을 거치며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뛰어준 결과인데 회사측이 정작 수치상 실적을 위해 직원들의 몫을 줄이려 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모두 목돈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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