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어닝시즌에 대처하는 자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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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지는 1200선..실적 양호 종목·저가 매수에 관심

아직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의 강도는 예상보다 컸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를 테스트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단번에 무너졌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눌렀다. 다우지수는 1.46% 떨어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마감지수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2.26%, 나스닥 지수는 2.09% 각각 하락했다.



연초 반짝 랠리를 보인 후 현실에 직면하면서 반등의 모멘텀, 또는 상승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다. 세번째 도전 끝에 1200선을 돌파해 1230선 가까이 올라갔지만 이틀만에 다시 12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1200' 이라는 지수는 뚫기에 더 견고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1200선에 갇혀서 하방 경직성을 테스트하게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투자 주체들이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나오기까지 관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9일과 똑같은 2.05% 하락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파장 분위기였던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급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가장 강력한 저항선을 작용하고 있는 지수 1200포인트 안착에 여러 차례 실패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경기회복 시그널 또는 한층 강화된 외국인 순매수와 같은 수급 보강 등 보다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출현하거나 충분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적어도 2월 초반까지 실적 및 경기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소극적인 시장 대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어닝시즌이 끝나고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때까지 쉬겠다는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어쨋든 시장에 계속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적이 양호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릴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시즌 동안 4분기 및 1분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가져가고, 향후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릴 때에는 다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을 담아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어닝시즌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고 특히 정부가 건설과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의 고삐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가격보다 펀더멘털(실적)을 최우선시하는 시장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업중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에 맞는 종목으로는 동양제철화학 (70,400원 ▲1,900 +2.77%),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삼성엔지니어링 (23,850원 ▼500 -2.05%), STX엔진 (19,610원 ▲10 +0.05%),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등 6개 종목이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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