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사장 "합종연횡 안두렵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1.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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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우위, 점유율만 높이는 합종연횡은 경쟁력 없어"

김종갑 하이닉스사장 "합종연횡 안두렵다"


"단순히 점유율만 높이는 합종연횡은 두렵지 않다. 핵심 경쟁력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사장이 12일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이날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점유율을 우리보다 높게 가졌다고 해서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경쟁력의 핵심은 일시적 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업체의 연합 상대로 거론되는)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를 보면 우리보다 뒤쳐져 있다"며 "1년 정도의 기술 격차는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50나노대 공정으로 생산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이 50나노대에서 충분한 수율을 갖고 생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낸드 플래시 분야도 작년에 선두업체들과 차이를 크게 좁히진 못했지만 41나노 공정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41나노 공정도 1분기 말이면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비투자도 볼륨을 늘리는 쪽 보다는 54나노 설비와 41나노 낸드 설비 추가 등 기술 전환 쪽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시황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설비투자는 당초 예상 1조~2조원중 1조원에 가까운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력사인 대만의 프로모스가 일본의 엘피다, 대만의 파워칩 등의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되지 않더라도 프로모스의 비중이 저희 생산의 5% 미만이라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없다"며 "어떤 경우든 유동성 때문에 기술 경쟁력이 지장 받지 않도록 채권단과 협의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감산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급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4분기가 바닥이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현재로선 지금 수준에서 추가적인 감산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서는 "매각 주관사를 정하기 전 IB를 통해 원매자를 물색한 적이 있는데 다수의 원매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황이 변하긴 했지만 매각이 시작되면 원매자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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