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살때 제조사보다는 연비·배기량 본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1.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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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원 '에너지 총조사'…서울지역 승용차 운행거리 3년 전 대비 13% 감소

승용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승용차에 연료를 넣을 때 자동차나 연료의 제조사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이들이 크게 줄어든 반면 연비, 연료 가격을 따지는 경우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유가 여파로 승용차 1대당 운행 거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제10차 에너지 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승용차 이용자들의 주유 선택 기준에 대한 조사에서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가장 먼저 찾는다는 운전자는 2005년 37.7%에서 지난해 47.3%로 급격히 증가했다.

에경원은 3년마다 전국 가구 및 자가용 차량 운전자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총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는 7월18일부터 10월26일까지 이뤄졌다.



정유회사 상표를 가장 먼저 고려해 주유를 한다는 운전자는 2005년 16.9%에서 지난해 9.6%로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조사에서 차량 교체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으로 응답자의 20.2%가 '배기량'이라고, 18.9%가 '연비'라고 응답했다. 각각 2005년 12.6%, 12.9%에서 대폭 증가한 것.

반면 '사용연료'라고 답한 응답자는 2005년 35.6%에서 지난해 29.0%로 줄었고 승용차 제조 회사를 가장 먼저 본다는 응답자도 같은 기간 7.8%에서 4.4%로 감소했다.


에경원 관계자는 "가장 싼 주유소를 찾는다거나 차량 교체 때 제조회사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는 것은 고유가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국 자가용 승용차 1대당 연평균 주행 거래는 2005년 1만4321km에서 지난해 1만4008km로 2.2% 감소했다.



승용차 1대당 연평균 주행 거리는 1996년 조사에서 1만6936km로 조사된 이래 조사 때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2005년 1만4625km에서 지난해 1만2747km로 12.8%나 줄었다. 광역시 전체는 1.2%, 기타 도시는 2.6% 감소했다.

차량 크기 별로는 소형차 운행 거리가 같은 기간 1만3342km에서 1만2639km로 5.2% 감소해 중형차(-3.8%), 대형차(-2.1%)에 비해 감소율이 컸다.



에경원 관계자는 "고유가와 도로 정체, 대중교통 수단 확대, 1가구 2차량 보유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주행거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은 2004년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계기로 3년 사이 대중교통 이용객이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승용차 소유자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승용차 주행 연비는 2005년 ℓ당 10.4km에서 지난해 9.7km로 6.7%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경원 측은 "자동차 제작 기술이 발전하고 도로 포장률이 개선됐음에도 연비가 나빠진 것은 도심 정체가 심해지고 중·대형차가 늘어나는 한편 자동변속기 차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승용차 1대당 연간 연료 소비량은 소형차가 1142ℓ, 중형차가 1578ℓ, 대형차가 2816ℓ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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