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치면 강할까(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1.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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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합병 구체화 전망… 합병시너지 기대감에 동반 상승

KT (41,800원 ▲100 +0.24%)KTF (0원 %)가 합병 기대감 확산으로 동반 상승세다. 시장에선 오는 14일 이석채 신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KT와 KTF가 합병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합병시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중장기적 시너지 효과로 합병 KT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는 긍정적 전망이 많다.

이런 이유로 12일 오후 1시58분 현재 KT와 KTF의 주가는 각각 전날대비 4.65%, 1.8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는 KT와 KTF의 합병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KT와 KTF의 목표주가를 각각 6만원과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합병 KT의 구조조정 및 시너지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시 효과적인 유무선 결합서비스로 고객 유지 및 신규고객 유치가 가능하고 와이브로와 3G의 조화에 의한 무선인터넷 등 이동통신의 성장세로 합병 이후 합병 법인의 매출액이 연간 3% 내외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합병 KT의 영업이익 순증 효과도 최소 8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합병 KT의 주당순이익(EPS)이 지난 해 2700원 수준에서 합병 후 5000원선을 넘어서고 합병 효과가 본격화되는 2010년에는 540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합병 과정에서 총 주식수의 20% 이상인 7000만주 가량의 대규모 주식소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인가에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며 "KT와 KTF의 시너지효과와 구조조정 영향이 기대보다 더욱 강력할 수 있다"고 했다.

대우증권도 이르면 올 1분기 내 합병이 완료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통신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쪽이 무선 이동통신 사업인데 합병시 현재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 상태에 있는 KT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업계 수익의 상당 부분은 서비스 집적화에서 나온다"며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을 결합해 약정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그러나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합병 KT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전제돼야 할 강력한 구조조정이 수월치만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대규모 주식소각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합병 시너지를 위해선 비용감소쪽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인건비 비중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지만 이익을 내는 회사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시 규제위험이 뒤따르고 경쟁업체나 시민단체의 반발도 클 수 있다"며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였던 KT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가 필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주식소각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KT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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