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기고문 조작, 인터뷰 안했다"

심재현 기자 2009.01.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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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미네르바, "허위사실 유포·공익 해할 목적 없었다"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 없다"
- "주식·외환 투자한 적 없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씨는 9일 "그동안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글을 썼다"며 "내가 실제 미네르바가 맞지만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고 공익을 해칠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신동아'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해 12월 '신동아'에서 보도한 장문의 미네르바 기고문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을 찾은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법률지원단과 1시간가량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앞서 미네르바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 7일 긴급 체포된 미네르바의 진위 여부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고 난 뒤에도 20여 편의 글을 썼다"며 "그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찾아 글을 써왔다"고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의 중요혐의가 되고 있는 정부의 달러 매수 금지 공문 발송 관련 글에 대해서도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와 은행 관련 사이트에서 사실을 확인해 글을 썼다"며 "하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재정부에서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공익을 해할 목적이 아니라 소파상이나 가구상 등 원자재 공장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이 환율이나 주가와 관련해 피해보는 일을 줄이고자 정보를 제공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주식투자로 5000만 원 가량 손해를 봤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주식이나 외환투자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자신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이 정부에서는 정부를 비판만 하면 '좌빨'(좌익 빨갱이)가 되는 것이냐"며 "왜 이게 죄가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유명인이 되려 했던 것도, 이를 통해 돈을 벌려 했던 것도 아니고 이제 조용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증권사 근무나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는 자신의 소개와 달리 별다른 직업이 없으며 서울의 한양공업고등학교와 2년제인 경기도 안성 두원공과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대 졸업 후에는 2차례 직장에 근무한 적이 있었고 검찰에 체포된 이튿날부터 한 중소 인테리어 업체에 출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본인의 경력이나 학력, 정보 습득기회 등을 종합하고 박씨가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부정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박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게재한 본인인가 하는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지원단은 이날 박씨가 변호를 부탁함에 따라 무료 변론을 제공하기로 했다. 변론에는 이종걸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김정범, 박정권 변호사가 참여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이날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 구속 여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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