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주식 5천만원 손실" 친구증언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1.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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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도 투자… 근래 조금 달라진 느낌"

↑ 인터넷논객 '미네르바'를 조사 중인 서울 서초 서울지방검찰청 ⓒ이명근 기자↑ 인터넷논객 '미네르바'를 조사 중인 서울 서초 서울지방검찰청 ⓒ이명근 기자


-175cm 안경 착용 평범한 외모.
-주식투자로 4000~5000만원 손실 봤다.
-선물옵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건설자재유통 쪽에서 일을 했다.

"대성이가 미네르바라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네요"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활동하며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7일 긴급체포 된 박대성씨(30)의 친구 A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최근까지 박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6개월 전까지 가끔 만나 술을 마시는 등 친분을 이어왔다.

A씨에 따르면 박씨는 175cm 정도의 키에 안경을 쓴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로, 말이 많지 않고 오히려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한다. "똑똑한 인상으로 보이지도 않고 '말발'이 세지도 않았다"며 "주변 친구들은 현재 다들 믿을 수 없다며 어안이 벙벙해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박씨에 대해 "대학 시절에도 경제 분야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며 "주변인에게 주식투자에 관한 조언을 해 준 일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씨가 하이닉스 종목에 주식을 투자해 4000~5000만원정도 손실을 본 이후 주식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가 선물옵션 채권형펀드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총 6000~7000만원정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씨가 무직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졸업 후 건설자재유통 쪽에서 일을 했었다"며 "완전히 백수로 지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해외를 자주 오가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음모가 아니라면 검찰이 엉뚱한 사람을 잘못 짚은 것 아니냐"며 거듭 놀라워하면서도 "평소 독설을 퍼붓지도 않고, 토론을 벌이지도 않았던 박씨가 요 근래 통화하면서 조금 달라진 느낌이었다. 요즘 도대체 무엇을 공부하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구로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냈다. A씨는 "긴급체포 소식을 들은 후 박씨와 계속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고 있지 않는다"며 "박씨를 구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면회를 할 수 있다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결과 박씨는 증권사 근무나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는 자신의 소개와 달리 별다른 직업이 없으며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와 2년제인 경기도 안성 두원공과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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