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업체들의 기술 경연장인 '국제가전전시회(CES) 2009'에 난데없이 '야후' 바람이 불고 있다.
TV업체들이 차세대 서비스로 TV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TV'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야후와의 협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LED TV 7000, 8000 시리즈와 LCD 750/650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며, LG전자도 LCD TV인 'LH50'과 PDP TV인 'PS80'에 '브로드밴드 TV'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니와 도시바 등 해외 업체들도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에 인터넷 TV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7일 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의 기자설명회에서 야후의 커넥티드(connetted) TV 담당 임원인 패트릭 배리가 '인터넷 TV' 서비스와 관련한 삼성전자와의 협력 의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 TV'의 중심에는 야후의 '위젯' 서비스가 있다. 위젯 서비스는 인터넷 브라우즈를 열지 않고도 화면에서 시계, 뉴스, 검색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지금까지 PC와 휴대폰에 주로 이용돼 오다 '인터넷 TV'로 TV에까지 영역이 넓어지게 됐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인터넷 TV' 서비스 도입을 밝힌 TV업체들을 대부분 야후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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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기자설명회에는 야후의 커넥티드(connetted) TV 담당 임원인 패트릭 배리가 직접 출연해 협력 의의와 서비스 확대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야후가 이미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는 것 등이 장점"이라며 "오픈 플랫폼 전략을 쓰고 있는 것도 뜻이 맞았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TV'의 경쟁력이 풍부한 콘텐츠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운용 기반을 제공하는 업체들이나 콘텐츠 업체들을 확보하는 일이 TV 시장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시바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야후 뿐 아니라 인텔과도 손잡았다. 삼성전자는 야후와의 WDK(Widget Development Kit)를 공개함으로써 오픈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해 다양한 콘텐츠 생산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백우현 사장은 "얼마나 유용한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며 "CES 일정 중 상당 부분도 콘텐츠 업체들을 만나는데 할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