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인텔·타임워너, '어닝시즌' 험난 예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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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내주 공식 발표 앞두고 전망치 잇단하향..주가급락

본격적인 기업 실적발표 시기(어닝시즌)를 앞두고 주요 거대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했다.

시장 점유율 80%의 세계 최대 컴퓨터칩 생산업체인 인텔은 7일(현지시간) 실적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했다.

오는 15일 공식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107억달러보다 23% 감소한 8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텔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 약 90억달러와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88억달러에 모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인텔은 경기 침체에 따른 컴퓨터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도 급격한 경기침체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워너는 타임워너 케이블과 AOL, 기타 출판 부문의 무형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1회성 상각액이 2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손실전망 이유를 밝혔다.
특히 타임워너 케이블의 주가가 지난해 35% 폭락, 케이블 프랜차이즈 권리의 자산 가치가 150억달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워너는 불과 두달전인 지난해 주당 1.07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도 6일 장 마감후 실적 악화에 직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알코아는 전세계 종업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35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4개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감축, 임금 및 신규채용 동결 등 현금 확보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4분기 총 9억-9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이날 알코아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중이라고 경고했다.

알코아는 전통적으로 주요 미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실적을 발표해왔다. 미 증시는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어닝시즌' 공식 개막 시점으로 여긴다. 알코아는 다음주 월요일인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페이든&라이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히긴스는 "우리는 처참한 4분기 실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이 지속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주가를 낙관할만한 소비 및 기업지출 증가 현상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알코아 주가는 전날에 비해 9%대 급락하고 있다. 타임워너와 인텔 역시 각각 7%, 5%선 낙폭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경고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는 2% 이상 떨어진 88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나스닥과 S&P500지수 역시 각각 2.5% 이상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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