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일 연속 하락, 20원 급락한 1292.5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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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리고 코스피지수 오르고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환율이 3일 연속 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급락한 129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일간 낙폭은 28.5원으로 지난 2일 환율 상승폭 61.5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수급에 따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식관련 역외 달러 매도세가 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89포인트 상승한 1228.1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625억 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며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9일 5342억 원 순매수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글로벌 증시 강세에 따른 투신권 헤지 물량도 나와 환율 낙폭을 키웠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급락한 1300원에 개장했다. 간밤 역외 선물환(1개월물) 환율이 1302원까지 떨어진 데다 전날 스와프포인트가 ‘0’를 기록해 현물환율이 선물환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코스피지수가 개장 직후 12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은행권의 숏 플레이(달러 매도)가 맞물리면서 환율은 낙폭을 키워 1284.1원까지 밀렸다. 장 중반 증시가 주춤해진 틈을 타 저가 달러 매수세 및 결제수요가 외환시장에 들어왔다.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1296원과 1298원 사이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장 후반 코스피지수가 재차 상승폭을 키웠지만 은행권 숏 커버(달러 매수) 물량이 들어오며 1290원대 하단에서 하락세를 멈췄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주요통화에 비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달러 금리가 ‘0’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이머징 마켓(원화 포함)의 통화들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2엔 하락한 93.945엔, 달러/유로 환율은 1.15센트 상승한 1.3507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75.80원, 원/유로 재정환율은 1745.78원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선물환 시장의 달러 매도세와 투신권 매도세가 몰려 1300원선이 쉽게 무너졌다"며 "일간 변동 폭이 큰 편이라서 하락추세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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