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평균환율 1257.5원..기업들 '안도'

권화순 기자 2008.12.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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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장평균환율(MAR)은 기업의 '운명'을 갈랐다. 1년 농사를 잘 짓고도 환율 변수 탓에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특히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거래 기업과 외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막판까지 가슴을 졸였다. 회계에 반영하는 기준환율이 이날의 MAR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 이들 업체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자 연말 적자 기업이 속출할 거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던 터였다. 다행히 이날 시장평균환율이 1257.5원에 안착하면서 큰 부담은 덜었다는 분위기다. 키코 거래 기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환율이 1469원을 찍던 11월말 4조원을 웃돌던 키코 손실액이 상당폭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키코 거래로 '쓴 맛'을 봤던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은 "큰 고비는 넘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의 경우 태산LCD 관련 손실로 3분기에만 250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3분기 기준환율인 1187원에 견주어 소폭 오르는데 그치는 바람에 추가 충당금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에 따라 4분기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추가 하락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 등 위험 가중 자산이 줄면서 BIS비율 개선이 도움이 될 거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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