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이 협회장에 오른 2004년 145조원이었던 전체 펀드 설정액은 12월 말 현재 360조원으로 늘었다. 9조원에 불과한 주식형펀드는 140조원대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특히 적립식펀드가 크게 늘면서 증시 안정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펀드시장 급성장은 보람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이기도 하다. 펀드 시장이 지나치게 빨리 성장한 탓에 '펀드=보물단지'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 윤 회장은 "그동안 고수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와 불완전판매가 너무 많았다"며 "특정 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지난 4~9월 64개 운용사 가운데 20개 운용사가 적자를 낼 만큼 양극화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그나마 선진국에 비해 파생상품 관련 피해가 적은 게 다행"이라며 "이번 금융위기는 운용업계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참고 기다리면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에게 당부했다.
한편 협회 통합 작업에 대해 윤 회장은 "그동안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해 왔다"며 "황건호 초대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통합협회를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10월 열릴 제24차 세계자산운용협회(IIFA) 총회 준비도 금투협에서 차질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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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대 자산운용협회장을 역임한 윤 회장은 자산운용협회, 증권업협회, 선물협회를 통합하는 금투협 출범에 따라 내년 2월3일 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