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4Q가 최악이라면, 그 이후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2.26 11:17
글자크기

[김경환의 투데이] 내년 1Q 후폭풍 있겠지만 바닥 다지는 과정

전세계 경제는 현재 최악의 침체 국면을 지나고 있다.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은 2차 오일 쇼크 파장으로 -6.4%를 기록했던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게 된다.

이를 돌려 말하면 미국 경제는 지금 최악의 국면, 즉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비춰볼 때 미국은 물론 현재 침체에 빠져있는 선진국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세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4분기와 같은 최악의 성장률은 이번 위기에는 다시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경제지표들은 내년 1분기에 발표된다. 4분기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는 얘기는 곧이어 기업 실적도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마디로 내년 1분기 내내 좋지 않은 소식들이 연이어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연말 랠리가 실종된 이유다.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매에서 벗어나 극도의 관망세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내년 다우지수 4000 등 최악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극단적인 비관론은 경기 침체기에 더욱 힘을 얻는 것이다. 비관론자들이 뜨는 것은 경기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극단적인 전망이 실제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무엇보다 전세계 국가들이 사상 유례없는 개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금 투입 규모만 8조5000억달러가 넘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은 2000억유로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자체적인 경기부양책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도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계획을 밝혔다.


새해로 접어들면 경기부양책에 따른 자금 집행이 가시화될 것이다. 결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안정됐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하락해버리는 최근의 장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최악의 약세장을 겪은 증시 투자자들로서는 하루 하루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호재 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가장 힘들때가 기회라는 진리가 숨어있음을 인간은 오랜 역사를 통해 터득해왔다.

고난의 한해를 지내면서 연말 시장을 떠나 휴가를 보내는 것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년 경제는 올 4분기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