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웰스매니지먼트(WM) 조직을 분리,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에 이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웰스매니지먼트는 위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영업조직으로, 하나은행의 PB조직 가운데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하나은행은 일반 PB센터는 계속 유지하되, VVIP영업을 전담하는 웰스메니지먼트 등은 하나대투증권의 자산관리 부문과 합쳐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최고 강점은 PB인데 그 색깔과 강점이 대거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을 대부분 느끼고 있다"며 "VVIP를 대상으로 하는 웰스매니지먼트는 축소하되 일반 VIP급 고객영업은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역시 '비용-수익'의 불균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나, PB서비스 대상고객 기준을 낮춰 서비스 역량만큼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고객들만 PB서비스 대상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1억원 이상으로 조정해 잠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PB들은 은행권의 이같은 전략수정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PB센터 관계자는 "금융권의 고객자산 종합관리 서비스화라는 흐름을 타고 각광받던 은행PB들의 시대는 이미 끝난 듯하다"며 "대부분 PB들이 펀드손실을 입은 고객들의 항의와 격무에 지쳐있는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