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산은에 대우조선매각대금 분납 제안"

머니투데이 강효진 방송기자 2008.12.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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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산업은행 측에 인수 대금을 분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효진 기자의 단독보돕니다.

< 리포트 >
대우조선해양 인수관련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어 온 한화는 산은 측에 양해각서의 내용을 수정해 오는 29일 본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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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실무 라인을 통해 산은측에 내년 3월에 치를 잔금을 분납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3월말에 모든 잔금을 다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며 "분납을 통해 시간적 여유를 갖자고 산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한화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분납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잔금 납부 시기는 꼭 지켜져야 한다." 며 양해각서 내용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분납 등 한화의 제안은 본계약 내용에 포함돼야하므로 협상 사정에 따라 본계약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산은과 한화의 매각 협상은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습니다



지난 달14일 이뤄진 양해각서 체결은 애초 11일에서 3일 간 연기됐고 지난 달 17일부터 시작됐어야 할 정밀 실사는 한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통의 인수합병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업은행과 한화는 본계약 체결 후 재무적 투자자를 바꿀 수 있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본계약 등 남은 매각 일정도 충분히 변경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한편 이번 매각 협상의 당사자인 산업은행과 한화, 그리고 대우조선해양노조는 오늘 비공개 회동을 갖고 고용 보장과 실사 시기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도 한화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한화가 실사일정 차질 등 꼬여만 가는 매각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TN 강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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