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서혜진PD·MC강호동 동물학대 고발당해

머니투데이 김정주 인턴기자 2008.12.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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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킹' 방송 장면 캡처↑SBS '스타킹' 방송 장면 캡처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킨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한국동물보호연합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연합은 22일 '스타킹'의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와 MC 강호동, 진도견협회 훈련소장 배종표씨를 상대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지난 20일 '스타킹'에는 진돗개 신덕이가 출연해 공중 두 줄 타기를 선보였다.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2.5m 높이에서 앞뒤로 줄을 타는 실력을 자랑해 출연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5m 높이의 공중 계단을 뛰어 올라가거나 정상에서 도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제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묘기를 선보이도록 한 데 있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2.5m 높이의 고공에서 두 줄 타기를 시켰을 뿐 아니라 심지어 거꾸로 걷도록 강요했다"며 "원래 개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할 뿐 아니라 두 줄 타기를 뒤로 걷는다는 것은 말 못하는 개에게 극도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것은 마치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는 사람에게 롤러코스터를 여러 번 강제로 태우는 것과 같다"며 "진돗개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사타구니가 줄에 끼어도 사람들은 웃기만 할 뿐 이를 제지하거나 걱정하는 제작진이나 출연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SBS '스타킹' 방송 장면 캡처↑SBS '스타킹' 방송 장면 캡처
또 "진돗개를 데리고 나온 훈련소장은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에 눈이 멀어 개를 기계, 로보트처럼 다루기만 할 뿐 개의 안전과 공포, 스트레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오랜 기간 동안 동물에게 고통과 스트레스를 강요한 동물학대의 반증이다"고 분개했다.



연합은 "심각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심어주기는 커녕 오락 묘기로만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자와 방송프로그램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과도한 동물조련과 심각한 동물학대를 없애기 위해 방송프로그램과 관련자를 고발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신덕이는 글 읽기는 물론 덧셈과 뺄셈까지 해내는 등 6세 수준의 지능을 지닌 '천재 진돗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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