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대장의 귀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12.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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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등 동참..'지수반등 임계치 임박' 우려도

그동안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대장주 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실적 악화 우려에 따라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고 사상 첫 분기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외면했다. 12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9.7%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제자리 걸음(+0.2%)에 그쳤다.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적으로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2.1% 상승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철저히 외면받은 셈이다.



하지만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 지난주 5거래일 중 삼성전자는 나흘 상승했다. 특히 주말까지 사흘 연속 상승하며 50만원대에 다시 근접했다. 시가총액도 70조원을 회복했다.

주간 기준으로 외국인이나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18, 19일 이틀간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고 19일에는 기관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기록됐다. 급등했던 일부 업종들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지지부진해 지고 있는 가운데 '대장의 귀환 가능성'은 시장에 다시 한번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실제로 연말까지 반등장의 지속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도 삼성전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이번 기술적 반등이 가격 논리(급락에 대한 반등)외에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후속 대책 마련과 삼성전자의 반등 대열 동참 등이 수반되고 있어 반등의 연속성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 팀장은 특히 "현 지수가 매물 집중구간의 후반부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여 1200pt 돌파 시 지수 1350pt까지 매물 공백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추가 상승에 무게감을 뒀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계를 권고하는 주장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의 반등장이 펀더멘털의 개선과는 무관한 '많이 오르면 떨어지고, 많이 떨어지면 반등하는' 가격 자체의 복원력에 따른 것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들이다.


특히 자금의 선순환 움직임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지금이 유동성 랠리라기 보다는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 즉 베어마켓 랠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저점 대비 30% 가량 상승한 지수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는 얘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개선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없는 상황에서는 추가
상승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올라온 상승폭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상승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의 장세 대처는 단기 바닥 이후의 상승 과정에서 얻어낸 수익률을 적절히 관리한다는 정도의 시각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당초 1차적인 한계선으로 거론되던 1200선에 근접하고 있어 이제부터의 투자 판단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연말까지의 증시 흐름에서 지나치게 인위적이거나 과도한 상승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익률 관리 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지고 1월효과(January Effect) 등 내년 초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론을 갖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은행 등 고배당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연말 배당수익률도 기대보다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남은 1~2주 정도는 주식비중 확대보다는 기보유 주식에 대한 수익률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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