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인원감축·신규채용 동시 추진한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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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대규모 인원을 감축하고 일부 신규 채용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에서 공기업 효율화 차원에서 정원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고용 창출을 위해 신규 채용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공기업들도 신규 채용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17일 16개 처와 실을 11개 처와 실로 축소하고 전체 직원 8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13.1%)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동시에 정부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 150여명 이상의 정규직원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있는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다는 지적이 있지만 공기업으로서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용 인원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상·하반기로 나눠 200명씩 총 400명을 채용했다. 한수원은 일단 내년 상반기 채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도 채용 공고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새로 많이 뽑는다는 것이 곧 사람을 그만큼 많이 내보내야 한다는 것인 만큼 예전만큼 많이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외에 한국남동발전 등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5 곳은 2012년까지 인원을 11% 감축할 계획이다. 또 한전은 10.6%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공기업들도 인원 감축 계획 수립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기 위해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출보험공사도 조기 퇴직 등을 통해 인원을 감축한 뒤 신규 채용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보는 조직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24개 부서를 22개로 개편하는 한편 오는 2012년까지 임직원 정원을 현재 515명에서 436명으로 15%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보 관계자는 "우선 연말까지 정년이 상대적으로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신청 인원을 봐 가며 신규 채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에 따라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지만 조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신규 채용은 해야 한다"며 "어려워도 적은 인원이나마 신규 채용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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