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60일 이평선 '힘겹게' 돌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17 16:52
글자크기

악화된 수급구조 회복...1200대 안착은 불확실

코스피지수가 17일 '60일 이동평균선'을 힘겹게 뚫었다.

일반적으로 기술적 분석에서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평선은 증시의 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60일 이동평균선(1158.97)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다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높여 1169.75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60일 이평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의 60일 이평선 돌파는 지난 6월12일 이후 6개월만이다. 60일선 회복은 하반기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등 신용경색 파장을 겪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로 깨진 수급이 조금이나마 회복의 신호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7,370원 ▲10 +0.1%) 연구원은 "수급선인 60일선 회복은 증시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다"며 "60일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보면 내년 1월20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까지는 추가적으로 상승 기조를 가질 공산이 크다"며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60일 이평선에 육박한 만큼 다우지수의 60일선 돌파와 안착이 나타나면 코스피도 안정된 흐름을 보여주며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60일선의 돌파를 가져온 계기는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은 12월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590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5월 9219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매월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난 11월까지 21조6629억원의 '팔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는 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각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신용경색 이후 발등에 불 떨어진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무너건 수급이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60일 이평선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하락과 금리 안정 등 조건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당분간 수급에 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16,820원 ▲60 +0.36%) 시장전략팀장은 60일 이평선 회복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해 2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60일 이평선을 돌파한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경우와 60일 이평선을 넘은 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주가상승)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성 팀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경우는 60일선 돌파 이후 베어마켓 랠리를 지속하는 경우"라며 "주가 하락세가 충분히 진행돼 가격 매력이 있는데다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 경기부양책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코스피지수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정보파트장은 증시가 안정적인 상태로 전환된 점에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지만, 60일서 안착과 코스피시장의 레벨업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파트장은 "코스피지수가 60일선 안착이후 추가 반등하면서 1200선이 넘어가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초 실적시즌을 맞아 펀더멘털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면 주가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60일선 회복은 증시가 안정을 찾는 쪽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속화되는 만큼 낙폭과대주 내 순환매 차원에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