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 정책은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 정부는 2011년까지 4대강 정비에 1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이 확보된만큼 당장 연말부터 삽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한국판 신뉴딜’이라고 평가하며 ‘빅3 구제안 부결’로 까먹은 지수를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으로 환영식을 치러줬다.
미국 정부가 '빅3'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일찌감치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상태긴 했지만 상승률 4.28%에는 ‘한국판 신뉴딜’의 몫도 분명 적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늘(16일)에는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이 발표된다. 성장률, 고용 목표 등이 하향 조정되겠지만 이에 대응하는 대책도 함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온전히 지표의 영향 때문은 아니었다.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 증시 위원장의 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밝혀지고 피해 금융기관들이 속속 자수하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됐다. 미국 정부가 빅3 구제에 100억~400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은 불확실한 호재'로는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심리가 불안할 때, 마땅한 호재가 없으면 악재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금 확인시킨 하루였다.
최근 달라진 움직임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에 대한 분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추세적 상승이 아니고 약세장 속에서의 랠리이기 때문에 업종별로 상승률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 이미 몇몇 업종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수가 바닥에서부터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건설, 금융 등 일부 업종들은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위치"라며 "따라서 많이 오른 업종일수록 앞으로 차익실현이라는 매물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가정하더라도 업종 및 종목별로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